롯데쇼핑(023530)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하이마트(071840) 대주주인 유진기업(023410), 선종구 전 회장, HI컨소시엄, 농협(NH할로윈제1호) 등이 보유한 지분 65.25%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 전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 지난해 말부터 매각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배타적 협상기간이 지난 2일로 끝나면서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대신 차지했다.
롯데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불과 이틀만에 계약체결을 끝내는 등 속도를 냈다.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격은 총 1조2480억원, 주당 평균 인수가격은 8만1026원이다.
롯데는 유진기업이 보유한 지분(31.34%)은 주당 8만8622원에 사주기로 했다. 이 경우 선 전 회장과 HI컨소시엄, 농협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은 롯데가 주당 평균 7만4000원 정도에 매입한 게 된다.
롯데가 유진기업에 높은 가격을 쳐준 것은 하이마트의 1대주주로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크게 인정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가 유진기업에 지급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하이마트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때 52%에 달한다.
롯데는 계약 체결 이후 별도의 정밀실사 없이 주식매매대금을 치른 뒤 인수를 종결한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오는 9월26일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시점에 따라 종결시점이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부 법률검토 결과 기업결합 승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현재 314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며, 롯데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의 점포 76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체인화 점포를 구축하게 된다.
롯데는 가전부문에서 하이마트가 가진 구매력(buying power)을 활용하면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이 거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들여와 팔면 이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롯데도 가전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롯데는 또 그룹의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하이마트의 해외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 관련기사 ◀
☞유진, 선종구 전 회장보다 비싼값에 팔았다(재종합)
☞롯데, 하이마트 1조2500억에 인수(종합)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청신호
☞롯데, 대형마트 2위 등극..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MBK파트너스, 하이마트 인수 포기.. M&A 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