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2110선 아래로..이번엔 이탈리아가 덜미

그리스문제 해결 지연+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도
2.2% 하락..47.43포인트 떨어져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순매수 마감
  • 등록 2011-07-12 오후 3:37:03

    수정 2011-07-12 오후 3:37:03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코스피가 4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경기의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한 데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43포인트(2.20%) 내린 2109.7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23일 55.79포인트 떨어진 이후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향후 재정긴축안의 원활한 시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과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프리미엄이 치솟았다.

여기에 그리스 2차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해결이 지연되는 것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럽재정위기 우려로 일본 니케이, 중국 상해 등 대부분 아시아증시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재정위기는 내년까지도 뉴스흐름에 따라 계속 불거질 문제"라면서 "이탈리아가 무너질 경우 유로존 국가들이 뒷감당을 하기 어려운 만큼 공조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다만 시기나 방법차원에서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증시도 변동성을 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끝내며, 이날 3912억원 팔자우위를 나타냈다. 기관도 212억원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46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화학 IT 등의 업종이 크게 부진했다.

운송장비업종이 3.45% 떨어졌고, 화학업종도 2.67% 내렸다. 여기에 IT주 마저 2.16%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그외 증권업도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3.19% 하락했고, 기계 은행 철강감속 비금속광물 등이 2% 내외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상위주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73% 내리며 85만원으로 내려앉았다. 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도 1~4% 대로 떨어졌다.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도 3~4% 대 하락률을 보였고, LG화학(051910)도 4.31% 내렸다.

시가총액 50위까지 종목 중 오른 종목은 KT(030200) SK C&C(034730)에 불과했고, GS(078930)는 보합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2억8297만주, 거래대금은 6조823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161개 종목이 상승했고, 6개 하한가를 비롯해 685개 종목이 하락했다. 47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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