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비행` 중인 중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 역사를 열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금요일 마감가 대비 2.15% 오른 6030.09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13일) 인민은행이 올들어 8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오름세를 꺾지 않았다. 중국은행(BOC)의 리우 리펑 펀드매니저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와 맞물려 지수가 `과시용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장 17년 만인 올해 상하이 증시는 3000과 4000, 5000선 등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유례없는 활황 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수는 3개월여마다 1000포인트씩 뛰고 있다.
작년 11월20일 2000선을 돌파한 지수는 지난 2월26일 3000선을 넘어섰고, 5월9일에는 처음으로 지수 4000시대를 열었다. 8월23일 5000선을 돌파하며 이정표를 새로 새운 지수는 지난 6일 5393.66을 기록하며 연초가(2676.47) 대비 100% 상승을 일궈냈다.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설비 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28% 늘린 6조19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크게 올랐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시험장비 업체 어드밴테스트(6.4%)와 2위 업체 도쿄 일렉트론(2.9%)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게임업체 닌텐도도 5.3% 상승하며 도요타 자동차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에 이어 `시가총액 10조엔(약 85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홍콩 증시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항셍 지수는 1.7% 오른 2만9329.26까지 올라 지난 11일 기록한 2만9133.76을 넘어섰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 지수는 2.7% 급등한 1만9593.97을 기록, 2만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가까스로 1100선을 방어했고, 대만 증시는 9500선을 회복했다. 베트남 VN 지수는 0.05% 오른 1105.21로, 대만 가권 지수는 0.23% 상승한 9518.45로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인도 센섹스 지수는 2.7% 급등한 1만8921.84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5% 오른 3875.3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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