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에 노무현 前대통령 비하 사진 쓴 교학사…뒤늦게 "전량폐기"

드라마 ‘추노’ 노비 사진에 노 전 대통령 얼굴 합성
논란 커지자 사과문 게시…“편집자 단순 실수” 해명
  • 등록 2019-03-22 오전 10:12:34

    수정 2019-03-22 오전 10:15:17

교학사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사과문(사진=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출판사 교학사가 제작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이 게재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교학사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교학사가 출판한 ‘한국사능력검정 고급(1·2급)’ 참고서 중 특정 페이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추노’의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사진 아래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란 설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드라마 추노의 실제 장면이 아니라 등장인물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티니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교학사 측은 “직원의 단순한 실수”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책에 사진을 넣으면서 몇 번 확인했을 텐데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교재는 교학사가 지난 2018년 8월 20일에 출간했다.

결국 교학사는 22일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교학사는 “한국사 능력검정고급 참고서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교학사는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재에 게재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합성사진(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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