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사가 가진 수익성 있는 핵심자산을 국민연금 등 국내기관이 사거나 5년 정도 맡아주는 방안을 추진해보려고 한다”며 “지금부터 투자처를 접촉해 매각 대상을 구체적으로 맞춰보면 조 단위 매각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핵심자산까지 포함한 국내 매각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공사는 매각 대상으로 해외자산 대부분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해외광구 중에서 가치 있는 핵심자산을 팔아야 공사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UAE 아부다비 유전개발 투자 이외의 자산에선 공사가 좋은 기회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다수 사업이 국내외 업체와 컨소시엄으로 돼 있어 공사 지분을 팔게 될 것”이라며 “인수한 하베스트, 다나 유전의 경우 자산 전체를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자산을 당장 전부 다 파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에 특정하지 않고 연기금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 유가가 오르더라도 현 수급 상황을 보면 50달러까지 오를 것 같지 않다”며 “저유가 상황에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팔기 아까운 핵심자산까지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1순위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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