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합병 주총 하루전 삼성SDI·삼성화재·국민연금에 서한

삼성SDI·삼성화재에 주주자격으로 '반대' 독려 서한
국민연금에도 서한 전달
  • 등록 2015-07-19 오후 8:40:57

    수정 2015-07-19 오후 8:40:57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17일 주총 하루 전 삼성물산 지분을 다수 보유한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에 다소 강한 메시지를 담은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삼성그룹과 IB업계에 따르면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 지분 7.39%를 보유한 삼성SDI와 4.79%를 보유한 삼성화재, 국민연금에 주총 직전 합병에 반대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해당 공문에 직접적으로 소송이나 배임 등의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합병을 찬성하면 향후 어떤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삼성SDI(006400)삼성화재(000810) 지분을 각각 1% 이상 보유한 주주로, 향후 경영진의 위법행위에 대해 유지청구권 소송이나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상법에서 유지청구권은 이사가 법령·정관에 위반한 행위를 해 불이익이 생길 우려가 있을 때 주주가 그런 행위를 중지하도록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17일 합병 주총 이후 엘리엇 측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엘리엇은 유지청구권 소송과 함께 경영진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 고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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