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그룹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룹 관계사로부터 오는 매출이 컸다. 때문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대림그룹의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오는 7월 대림그룹의 IT서비스업체인 대림I&S를 합병한다. 대림I&S는 대림그룹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89.6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32.1%에서 52.3%로 높아진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0.9%에서 42.7%로 낮아져 사실상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SK C&C(034730)와 그룹 지주사인 SK(주)가 합병해 8월 SK주식회사가 출범한다. 그간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인 SK(주)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구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통해 최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정상적인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해 말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을 합쳐 CJ올리브네트웍스를 출범시켰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 회장이 11.35%, 이 회장 아들인 선호 씨가 1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요 그룹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한화그룹의 IT서비스 회사인 한화S&C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씨와 차남 동원 씨, 삼남 동선 씨가 각각 50%, 25%, 25%를 보유하고 있는 총수 일가 지분 100%의 회사다.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인수에 한화S&C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해 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주체로 떠올랐다. 한화S&C의 몸집을 키워 (주)한화와의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후계구도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S(018260)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상황.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이 1.8% 포인트 늘어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절반의 상속세로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3.1%를 승계할 수 있고 이전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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