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김기철 외환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노사합의안`을 잠정 확정하고, 노사쟁의조정 마지막 날인 17일 최종 문안을 교환할 예정이다.
노사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 향후 최소 3년에서 최장 5년까지 외환은행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기간중 외환은행의 경영과 재무, 인사부문에 대한 경영 독립성을 완전히 보장해주겠다는 뜻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고용안정 차원에서 이 기간 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향후 3~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해주기로 했다"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또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또 외환은행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최소 3년간 은행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 명칭을 영구적으로 유지하는데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래기획단은 김인환 하나금융 중국법인장을 중심으로 내주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김승유 회장과 김기철 위원장은 지난 6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발표한지 1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접 무릎을 맞댔다. 김 회장은 1~2년간 투뱅크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합병 자체에 반대하며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초반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합병하면서 행명을 3년간 유지해주고 고용을 100%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성공적인 합병을 이끌어 냈던 사례가 모범으로 떠오르면서 극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김 회장이 지난 11~15일 미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김 위원장과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하면서 의견을 나눠왔다.
외환은행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노조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짐에 따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통합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업무 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경영비전을 제시한다면 반발할 이유가 없다"면서 "하루빨리 갈등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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