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유럽위기와 근거없는 루머, 매수주체의 실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장중 내내 주가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전날 3.59%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2.3% 하락, 연저점(9월26일 1644.11)과의 격차를 좁혔다.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다. 간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3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정됐던 뉴스인데다, 지난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당시에도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우려감을 완화시키면서 장 초반에는 증시가 잠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흐름은 불과 30분만에 끝났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국내증시를 매수하는 주체는 개인 밖에 없었다.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하단을 단단히 받쳐내던 연기금마저 20거래일만에 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건설주에 대한 루머 역시 지수 하락에 한 몫했다. UAE 등 중동지역의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 혹은 공사대금 입금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건설주가 일제히 폭락,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67포인트(-2.33%) 내린 1666.52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7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20억원, 68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연기금 역시 14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매가 위안이 됐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베이시스가 빠르게 개선됐고, 이로 인해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500억원 상당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 3520억원, 비차익거래 960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27%)과 전기가스업(0.65%) 전기전자(0.32%)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1만4000원(1.69%) 오른 84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생명(032830)(1.68%), 한국전력(015760)(1.21%) SK텔레콤(017670)(5.0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차(005380)(-3.9%)와 현대모비스(012330)(-6.69%) 현대중공업(009540)(-4.6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삼성물산(000830)(-9.31%)과 현대건설(000720)(-9.06%) GS건설(006360)(-14.93%) 등도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20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5종목 포함 661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3억3097만주, 거래대금은 7조560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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