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미국 시장 인센티브 재개, 업체별로 달라..닛산이 주도

글로벌 부품망 가진 닛산이 판매 인센티브 확대 주도
도요타도 일부 차종 인센티브 확대..닛산 방어차원
렉서스·혼다는 별 이야기 없어..부품망 회복 지켜봐야
  • 등록 2011-05-18 오전 11:41:55

    수정 2011-05-18 오후 12:13:1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5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현대·기아차 따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별 상황이나 전략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부품망이나 해외생산 비중이 다르기 때문인데, 닛산이 가장 공격적이며 도요타는 닛산에 대한 방어차원으로 일부 차량에 인센티브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2000년이후 1위 자리를 내 준 렉서스나 혼다는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차, 4월 판매량 급감..5월엔 시장 방어로    일본 차 업체들은 당초 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인센티브를 확 줄였지만, 미국 빅3 업체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경쟁 업체로의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자 시장 방어로 전략을 바꿨다.    일본 대지진 여파가 가시화되지 않았던 3월의 경우 미국에서 도요타는 17만6000대, 닛산은 12만1000대, 혼다는 13만4000대를 팔았지만 4월에는 도요타는 16만대, 닛산은 7만2000대, 혼다는 12만5000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3월(10만6000대)보다 4월(10만9000대)에 3000대 정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과 다른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이승원 연구원은 "일본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인센티브 확대는 경쟁업체로의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 차원과 함께 북미 공장 가동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닛산이 주도..도요타는 방어, 렉서스·혼다는 움직임 없어 일본 차 중 미국 내 인센티브 확대를 주도 하는 곳은 닛산이다. 닛산은 해외 생산 비중이 높고 르노와의 이중 조달 체계 덕분에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 지진여파에서 자유롭다. 인센티브 축소로 4월 점유율이 3.6%p 하락한 점 역시 5월부터 중형세단 알티마·맥시마에 대해 가격을 내리거나 리스 보조금을 주는 이유가 되고 있다.

닛산은 3월 12만1000대를 팔았지만, 판매 인센티브를 줄인 4월에는 7만2000대로 급감했다.  

도요타 역시 전체는 아니지만, 캠리와 코롤라 등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캠리는 고객과 딜러에게 각각 1000달러와 750달러의 현금할인과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으며 코롤라와 아발론, 시에나 등에는 2% 내외의 저리 할부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도요타의 경우 3월 17만7000대에서 4월 16만대로 미국내 판매량이 줄었지만, 공급망 문제로 아직도 생산 확대에 차질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렉서스나 혼다는 아직 이렇다할 인센티브 정책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 이승원 연구원은 "닛산은 글로벌 부품 구매망이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 좀 더 먼저 회복돼 적극적인 판매 인센티브에 나서고 있지만, 도요타는 닛산에 비해 재고 수준이 상당히 적어 많이 팔리는 중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의 전면적인 인센티브 확대는 실제로 6월들어 생산량이 70%까지 올라갈 지 등을 지켜봐야 하며, 현지에선 발빠른 닛산에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승원 연구원은 최근 렉서스가 11년 만에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BMW에 1위 자리를 내 준 것과 관련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리는 인센티브 문제도 있지만 차량 자체가 노후화된 요인도 크다"고 지적했다. 렉서스의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량이 예전보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트로이트KBC는 AT커니 분석을 인용, 대지진이후 부품부족에 따라 금년 미국내 일본계 자동차 판매량은 약 34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그 중  58%인 20만대는 미국 빅3와 한국자동차 브랜드로 구매선을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차에 대한 소비 이탈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현대차 역시 이를 대비해 최근 미국 엘러바마 공장의 장비를  교체해 세타와 누우 엔진을 각각 30만대와 35만대 개발키로 했다. 예전에는 세타와 람다 엔진을 각각 30만대, 20만대 개발했지만 이번에 1억7300만달러를 들여 증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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