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높아..최대 500억불 유입

BNP파리바 보고서 "韓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
"시총 상위주 수혜 클 것..주도주 위주 접근"
  • 등록 2010-05-24 오후 2:25:27

    수정 2010-05-24 오후 2:25:27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한국 증시가 올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편입될 경우 최대 514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SCI 지수 편입 이후 주도주 위주로 수혜가 클 것이라며 시총 상위주 위주로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BNP파리바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MSCI바라(Barra)가 오는 6월 한국의 지수 변경 여부를 발표할 텐데, 여기서 한국이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선진시장 지수로 옮겨갈 경우 효력은 내년 5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번에 선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은 FTSE와 S&P, 다우존스 등에서 이미 선진시장 지수로 분류된 상태"라며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에 새로 유입될 자금은 137억달러"라고 추정했다.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빠져나갈 자금이 479억달러지만, 새로 들어오는 자금이 616억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전체적인 순매수는 137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BNP파리바증권은 "선진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비중을 얼마나 둘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중립 비중을 유지할 경우 137억달러겠지만, 평균 중립 비중에 1%가 추가될 경우 순자금 유입이 326억달러, 2%가 추가될 경우 51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MSCI 선진지수 편입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한국이 선진지수에 들어갈 경우, 지정학적 위험(country risk)가 감소할 것"이라며 "북핵 우려 등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한국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증권은 또 "대부분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을 선진 시장으로 분류한 상태"라며 "지난 18개월간 지속된 강한 외국인 매수가 이를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신뢰가 동반된 것이기는 하지만, FTSE의 상향 조정 이후 한국 증시에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MSCI의 변경 역시 최소한 단기적으로라도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진시장 투자자들은 한국을 글로벌 경기 회복의 잣대로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에서 반도체까지 한국 블루칩들은 글로벌 업황을 대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자본력 좋은 블루칩 위주의 매수를 권고했다. BNP파리바증권은 "새로 들어오는 매수자들은 좀 더 보수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블루칩에 강한 선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메모리 시장의 업턴 전망과 은행의 강한 이익 모멘텀, 새로 들어오는 투자자들의 통신업계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관심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KT(030200)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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