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움직인다'..잇따라 투자 결정

"특검사태 인한 사업차질 더이상 방치안돼..시급한 사안부터"
반도체·LCD 투자결정..베트남 휴대폰공장 설립도
신제품 발표회 등 마케팅도 회복중
  • 등록 2008-03-21 오후 6:05:27

    수정 2008-03-24 오전 8:44:45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그룹 특검사태로 크게 위축됐던 삼성전자(005930)의 움직임이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

특검사태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사안중 시급한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다. 경쟁환경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특검사태로 몇달을 허비한데 따른 손실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동남아 진출확대다.

삼성전자 21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베트남 휴대폰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싱가폴에 있는 자회사인 삼성전자 아시아 지주회사에 505억원을 투자하고, 아시아 지주회사가 베트남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 하노이 박린성 예퐁공단내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베트남측과 실무협의를 끝내고도 경영진들이 특검에 불려다니느라 경영위원회를 열지못해 의사결정이 미뤄져 왔다. 그러나 휴대폰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1억6000만대 판매분을 공급하는데도 빠듯한 생산캐파 때문에 노심초사 해왔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관세부담을 줄여 동남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공장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또 필리핀에 가전공장을 검토하는 등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인프라 조사를 최근 마쳤다.

이와 관련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달 인도와 터키를 돌아본에 이어 오는 30일부터 1주일동안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다. 윤 부회장은 특검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현지 사업장과 거래선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동남아시장 전략 및 투자확대와 관련해 상황점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경영위원회는 또 21일 TFT-LCD 8-2라인 구축을 위한 골조 등 건설공사에 2147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8-2라인은 일본 등 해외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가 어수선한 틈을 타 8-2라인 합작 협상 대상자인 일본 소니가 샤프와 10세대 생산라인 합작을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는 8-2라인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1조3479억원 규모의 반도체 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부문에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개략적인 계획만 잡아놓은 상태로, 시급하게 정비해야 할 라인투자부터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특검이 조사를 위해 출국을 금지시켰던 반도체사업 담당 황창규 사장에 대한 출금이 풀린 것도 삼성전자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검으로 인해 조용하게 치렀던 신제품 발표도 다소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BAMBOO HOUSE'에서 TV 신제품 출시 기념 소비자 초청 행사를 가진데 이어 18일에는 서울 논현동 하우젠 갤러리에서 빌트인 가전 발표회도 가졌다. 또 오는 25일에는 삼성본관에서 올 전략폰인 '애니콜 햅틱폰' 출시 발표회를 갖는다.

전자업체들은 매년 연초에 그 해 전략 신제품들을 발표하며,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초 특검 등으로 행사를 축소하는 등 이 시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서서히 움직임을 빨리하고 있지만, 아직 경영이 정상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룹 신수종사업과 관련해 계열사들과의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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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공장 설립 확정..505억 투자
☞삼성전자 LCD, 탕정 8-2라인 투자 개시(상보)
☞삼성전자, LCD 신규라인 공사에 2147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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