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터져나온 미국의 고용지표 쇼크가 뉴욕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들도 흔들어 놓았다. 신용위기가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기댈 곳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시아 증시들은 고조되고 있는 중국의 긴축 방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중국과 홍콩 모두 3%대의 급락세를 기록하는 등 중화권 증시들은 글로벌 증시 하락세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80포인트(2.33%) 내린 1625.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31일 1624.68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 올 최저점인 1589.06에 불과 36포인트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코스피는 개장초 한때 낙폭을 만회하며 1650선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그대로 미끄럼을 타기 시작했다.
시장의 유일한 매수주체는 기계적인 프로그램 거래였을 뿐이었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세도 삼성전자(005930)와 SK텔레콤, KT 등 일부 방어성 종목에 집중됐다.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업종 등이 각각 5.22%와 5.21%씩 밀렸고, 기계와 건설, 화학주들도 낙폭이 4%를 넘었다. 증시 하락에 증권주도 3%가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가가 경기침체 우려에 또 다시 급락하며 한 달여 만에 최저치로 밀리자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했다. 오늘 하루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55개의 신저가 종목이 쏟아졌다. 국민은행(060000)과 롯데쇼핑 등 대형종목들도 비켜가지 못했다.
이날 하락한 종목만 하한가 4종목 포함 684개로 오른 종목 152개의 4배를 넘었다. 보합은 5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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