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륙 메르스 바이러스 '치사율 30%' 공포 확산, 韓도..

  • 등록 2014-05-15 오후 12:47:00

    수정 2014-05-16 오후 1:43:0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중동판 사스’로 일컬어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19개국으로 확산되는 등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근무 중 호흡기 질환에 걸린 의심 환자 2명이 다행히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인 올랜도 필립스 병원 직원 2명의 혈액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도 메르스라는 바이러스가 치사율 30%로 치명적이기는 하나 아직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할 만큼 창궐하지는 않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그렇다고 안심하거나 경계를 풀 단계는 아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미국 상륙 감염경로에서 보듯 얼마든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메르스 감염 남성은 여객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를 출발해 런던과 보스턴, 애틀랜타를 거쳐 플로리다까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 보건당국은 비행기에서 이 남성의 가까이에 앉았던 승객들 추적에 나섰고 뉴욕과 워싱턴 등 22개 주요 공항에 경고 포스터를 내붙였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동에서 미국 대륙으로 건너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동과 미국 여행객이 많은 한국도 마냥 안심지대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13일 사우디 보건부는 2012년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49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메르스로 숨진 환자는 152명에 이르렀고 전체 누적 사망 환자의 50%를 넘었으며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19개 국가로 확산됐다.

사우디 농업부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고기 등을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경고했다.

WHO는 메르스 바이러스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나섰지만 아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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