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18%(9만4000원) 떨어진 142만7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은 지난해 8월27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애플이 제기한 특허 소송 첫 재판에서 패했던 날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만 66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2007년 5월27일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만 하루 사이에 14조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일단 실적 우려로 분석되고 있다.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올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갤럭시S4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실적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일 우리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내렸다. 특히 이날 장전에는 JP모건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깎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삼성전자는 상황 변화에 잘 적응하지만, 아직 진정한 혁신가는 아니다”라면서 신용등급을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반전을 모색하던 국내 증시 분위기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1.8% 하락한 1923.85에 마감했다.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도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통화정책도 부담스러운 재료인데, 여기에 삼성전자 악재까지 터져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반기 경기와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발 코스피 하락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인 1910~1930선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1년간 형성된 박스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박스권 지지 전망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고사양 스마트폰 출하량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전체 스마트폰 물량 감소는 크지 않고, 오히려 갤럭시노트3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면서 “3분기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은 갤럭시노트3가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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