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2` 준공식..최태원 "위기를 기회로"

SK하이닉스 5번째 생산기지..`낸드+D램` 혼용생산
최태원 "M12 양산일정 앞당겨라"..2개월 앞서 양산개시
SK하이닉스, 최근 불황 불구 `광폭행보`
  • 등록 2012-06-29 오후 4:00:53

    수정 2012-06-29 오후 4:59:32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주력의 청주공장 ‘M12’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최태원 SK 회장의 특별주문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2개월가량 앞당겼다.

SK하이닉스(000660)는 29일 오후 4시 충북 청주공장 M12 라인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M12는 국내 청주공장의 ‘M8’ ‘M11’과 이천공장의 ‘M10’, 중국 우시공장의 ‘HC2’에 이은 5번째 생산기지다. 지난 2008년 8월 복층으로 준공된 청주 제3공장 내 M11 상층에 위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1년 10월 M12 라인 클린룸 공사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부터 장비반입을 시작해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정도 일정을 앞당긴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M12는 올해 말 300mm 웨이퍼 기준으로 월 4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주력이지만, D램도 혼용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K하이닉스는 워낙 변동이 심한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맞춰 두 제품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직원 대표에게 직접 전달한 웨이퍼를 라인에 첫 투입하는 영상을 통해 양산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M12 양산을 앞당긴 것도 최 회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등 위기 상황이지만, 이를 기회 삼아 전 세계 시장 지배력을 가속화하라는 특별 주문이 있었다”면서 “IT기기의 모바일화 등으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급변하고 있는데, M12를 통해 원활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미국 ‘LAMD’를 인수하고, 미국 ‘스팬션’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금은 성장보다 생존을 먼저 얘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움츠러들기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발자국 더 내딛고자 한다”면서 “SK하이닉스 출범 이후 첫 생산기지인 만큼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을 닦아달라”고 당부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M8과 M11에 이은 M12 준공으로 청주공장은 종합 반도체 기지로 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최 회장과 권 사장 외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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