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올들어 내수 판매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연초부터 달러-원 환율 움직임이 불안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신차효과가 예상되는 데다 해외판매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오후 1시22분 현재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일대비 6.32% 밀린 11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000270)도 3.85% 하락한 2만원을 나타내고 있고, 현대모비스(012330)도 6.5% 내린 15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연초들어 빠른속도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난달 세제지원 혜택이 종료되면서 내수판매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판매 점유율이 다소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세제혜택 덕분에 사상최대 내수판매를 기록했으나 재료가 노출된데다 이달부터 내수 판매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내수판매는 영업이익에 미치는 레버리지효과가 커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은 편"이라며 "미국시장에서 2월 YF쏘나타 출시되면서 해외판매가 늘 것이란 예상이 많은데, 기관들은 (그점을) 확인하고 들어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2월까지 미국판매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구조적으로 밀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연초부터 3종의 신모델이 출시돼 곧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국계증권사들은 한결같이 내수판매 위축에 대해 우려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정부의 세제지원 효과 탓에 올해 내수수요 가운데 25만대 가량이 지난해 미리 판매됐다"면서 "이 같은 요인이 올해 내수판매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올해 현대·기아차 주가는 각국 보조금정책 종료에 따른 영향과 소형차 수요에 따라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대·기아차 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540만대로 잡았지만 목표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3% 정도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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