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PEF통해 동부메탈 인수

매각차익 공유·우선매수선택권 부여 방식
  • 등록 2009-05-13 오후 2:01:20

    수정 2009-05-13 오후 2:01:20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을 인수한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부메탈은 기업구조조정용 PEF를 통해 인수한다"며 "매각차익을 공유하고 향후 되팔 때 매각자(동부그룹)에게 우선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동부그룹 외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 아닌 대기업의 경우에도 원한다면 (PEF를 통한 인수방안에 대해)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상반기 중 1조원 규모의 PEF를 조성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민 행장은 기업구조조정용 PEF 조성과 관련해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 많고, 외국계 PEF도 몇 군데에서 참여의사를 밝혀왔다"며 "국민연금도 PEF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PEF 조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산업은행의 대기업 구조조정용 PEF는 기업의 저가매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펀드 운용에서 초과수익이 발생할 경우 `자본조달비용+α`를 제외한 수익을 기업과 공유하게 된다. 또 향후 경영여건 호전시 기업이 매각한 자산을 다시 매입하기를 원할 경우, 매각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경영권 회복 기회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민 행장은 "몇 달전까지만 해도 심각하게 구조조정을 생각했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잘 버티면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경제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다"며 "일부 대기업들은 마취주사를 맞았는데 수술대 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해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구조조정이 미루다보면 향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됐을 때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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