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쌍용차, 잉여인력 2100명이 난제

1월말 현재 2100명 잉여…"잡쉐어링 방식만으론 어렵다"
법정관리인, 내주 노조와 상견례...`회생 첫걸음`
자산매각, 신차출시 등 경영정상화 방안 새로 작성중
  • 등록 2009-02-05 오후 1:58:06

    수정 2009-02-05 오후 2:10:06

[이데일리 김종수 김보리기자] 벼랑 끝에 몰린 쌍용자동차가 오는 6일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 재기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5일 중 박영태 쌍용차 상무와 이유일 전 현대차 사장에게 공동 법정관리인 선임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쌍용차(003620)는 향후 이들 법정관리인을 중심으로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채무 재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킴으로써 재도약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쌍용차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인사와 자동차업계 전반을 잘 아는 외부 인사가 동시에 관리인을 맡게 되면서 일련의 회생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영태 법정관리인 내정자는 "과거 대우차가 법정관리를 2년만에 졸업했지만 쌍용차는 이보다 더 일찍 가능할 것"이라며 회생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쌍용차는 다음주중 법정관리인과 노조간 상견례를 갖고 회생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계획이다.

◆ 향후 절차는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공표하면 상하이차 등 쌍용차 주주들은 권리 행사가 제한된다.

또 법원은 회계법인을 선정, 회사경영 상황과 채무 등 전반적인 상태를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관리자에게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한 뒤 채권자 동의절차를 밟게 된다.

박영태 내정자는 "회생계획안 제출명령 때까지 법적으론 4개월이나 통상적으론 6개월 이상 걸린다"며 "쌍용차는 3개월 이내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최대난제는 잉여인력 

쌍용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잉여인력이 2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전체인력 7100여명의 30%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쌍용차의 연간 설비능력은 약 15만~16만대 수준. 하지만 실제 생산대수는 8만1447대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올들어 1월에는 2134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전년동월대비 75.2%나 급감했다.

게다가 쌍용차는 자동차 1대 생산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해 업계 평균인 10%보다 월등히 높다.

이와관련, 박영태 내정자는 과거 대우차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잡쉐어링 방식만으론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우차는 지난 2000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7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중 1800여명이 정리해고 형식으로 나갔고 나머지는 희망퇴직, 자진퇴사 절차를 밟았다.

박 내정자는 "쌍용차가 글로벌 업체로 나아가야 하는 만큼, 일단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취합하겠다"고 말했다.

◆ 경영정상화 방안, 어떤 내용 담기나

쌍용차는 최근 법정관리 개시에 대비, 새로운 경영정상화 방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자산매각, 인력구조조정, 신차출시 계획 등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고위관계자는 "향후 2년 내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난다는 목표 아래 중장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판매목표는 8만대 이하로 잡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쌍용차는 대형승용 `체어맨`에 이어 최근 경기침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준중형차 시장에도 전격 진출, 판매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영태 내정자는 "매년 신차를 선보이면 좋겠지만 적어도 1년6개월에 1대 꼴로는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시장의 요구에 따라 1500~1800cc 준중형 승용차(B200)도 처음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차 개발과 함께 기존 모델의 리모델링 작업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쌍용차는 올해 9월 C200을 출시한 뒤 내년부터 B200, Y300, D200 등을 내놓되, 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출시시기는 다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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