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굳히기'냐 '뒤집기'냐

이명박 "될 사람 밀어달라..상수원 규제 확 푼다"
박근혜 "한나라당 위기..본선 필승후보 뽑아달라"
한나라당 안양 합동연설회..후보들 막바지 총력전
  • 등록 2007-08-13 오후 4:39:18

    수정 2007-08-13 오후 4:44:23

[안양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대세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
13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 후보 '11차 합동연설회'는 막판 승세를 잡기 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는 "될 사람을 밀어달라"며 '대세론'을 굳히는 데 주력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이 후보의 잇딴 의혹들을 재차 강조하며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과 본선 '필승'을 자신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최대 위기" vs 이명박 "내 삶에 떳떳하다"

첫 연사로 나선 박 후보는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정권 교체를 할 수도 있고, 또 한번 피눈물을 흘릴 수 도 있다"며 "지금 한나라당은 최대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가. 국민을 잘 살게는 못 해도 선거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잘하는 정권"이라며 "지금 검찰은 여러가지 수사를 해 놓고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찰이 5500명 투자자에게 1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BBK 김경준 전 대표를 왜 경선이 끝난 후에 소환하느냐"며 "이를 막는 일은 본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 안심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선과 관련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돈 선거, 공천 협박에 경선이 오염되고 있다"며 "과거 부패한 한나라당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6개월간 온갖 음해와 비방이 있었지만 모두가 거짓이고 음해였다"며 "본선에서 이길 사람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일 계속되는 의혹에 대해 감정이 북받친 듯 "서울시장 4년간에도 똑같은 음해와 비방이 있었지만 제 발로 서울시 청사를 걸어 나왔다"며 "내가 지나온 삶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나. 제 삶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해 비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이명박의 지지율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이명박, 경기 상수원 규제 확 풀겠다 vs 박근혜, 대구 눈물설 일축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를 의식, 이날 유세에서 박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는 '세몰이'에 주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수도권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며 "대운하가 열리면 경기도 동부권의 상수원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박 후보는 이 후보측이 역(逆)으로 제기한 대구 합동연설회(14일) 눈물설(說)에 대해 "저 박근혜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며 "아버지(故 박정희 대통령)가 돌아가셨을 때도 전방 상황을 물었고, 얼굴에 칼 맞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며 지지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저는 돈도 없고 함께 뛰어줄 남편, 가족도 없지만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동지 여러분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선택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회가 열린 경기지역의 선거인단은 총 3만8761명으로 전체 18만5189명의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서울지역 민심과 직결돼 있는만큼 이날 후보들의 유세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날 6000석 규모 안양 실내체육관은 연설회 시작 30분 전 일찌감치 자리가 찼다. 빅 2 후보는 연설회 시작 전후 체육관을 돌며 '세'를 과시했다. 후보 지지자들도 연설 시작 1시간 전부터 유세를 시작, 연설 중간 중간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지지를 보냈다.

앞으로 한나라당 합동연설회는 대구(14일)와 서울(17일) 등 두 차례가 남았다. 한나라당 텃밭(대구)과 수도권 심장부(서울)라는 상징성에 비춰 양 후보간 공방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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