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이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당협위원장들의 징계를 검토한다.
| 국민의힘은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당협위원장들의 징계를 검토키로 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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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국미의힘 사무총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캠프 편성에 참여했다는 건 후보에게 조언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면서 “윤 전 총장이 야권이지만, 캠프에 들어가는 건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따라서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당직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으로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지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도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는 네 분의 당협위원장들 중 두 분이 발표나기 한두 시간 전에 저한테 말씀했는데, 그때도 그분들의 문의사항에 대해서 명확히 답한 것이 8월 중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안 하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이건 당내에서 당연히 제명조치하라는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여러분들도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들도 아닌데 8월 입당이 확신하셨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겠냐고 이해한다고 말씀드렸고, 그분들도 8월 입당은 본인들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당내 대선주자 캠프에서도 굉장히 여기에 대해서 강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는 당연히 여기에 대해서 판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선주자가 들어오지 않고 경선열차 출발하면 명백하게 당 밖의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저희 윤리규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에 다른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징계를 검토하는 대상은 박민식(부산 북·강서갑)·이학재(인천 서구갑) 전 의원과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등 4명이다.
박 전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 캠프 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이 전 의원과 함 위원장은 각각 상근 정무특보와 정무보좌역을 맡았다.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역임했던 김 위원장은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이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징계토록 한 당헌·당규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최고위회의를 열어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 캠프에서만 직책과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