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박모 전 롯데마트 상품부문장을 소환조사한다. 검찰이 롯데마트·홈플러스 실무자가 아닌 임원급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 상품을 만들어 팔았다. 두 업체 모두 용마산업사에 제조를 맡겼으며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두 제품 모두 질병관리본부가 폐 손상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원료로 사용했다. 정부는 살균제 사망자 중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제품 사용자를 각각 22명과 15명으로 파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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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실무자에 대한 수사만 실시했던 이날 박 전 롯데마트 상품본부장 소환을 시작으로 경영진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주요 관계자들을 대거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에 대한 수사는 옥시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압수수색 전 자사 홈페이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올린 항의 글 등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적극 은폐하려 했던 옥시와 달리 은폐정황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원료 유해성 인지 여부와 실험관련 과실은 옥시 사건으로 대강의 줄기가 잡혔다”라며 “옥시를 따라서 제품을 내놓은 업체들의 경우 복잡하게 잘잘못을 따질 여부가 별로 없어 수사가 그리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