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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데일리가 국내 카쉐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쏘카의 주유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시세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주유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그린카는 롯데렌탈의 자회사이며 쏘카는 SK(034730)그룹으로부터 590억원을 투자받은 벤처기업이다.
그린카와 쏘카는 차종별로 10분 기준 1050원~5830원의 대여요금과 km당 140~370원의 주행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대여요금은 자동차 종합 보험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주유비인 주행요금은 유가변동에 따라 변경된다.
준중형차인 K3 기준으로 두 회사는 모두 10분당 1380원의 대여요금과 160원의 주행요금을 부과했다. K3 복합연비가 14.3 km/ℓ이라는 점을 계산하면 리터당 2288원의 주유비를 지불하는 셈이다.
디젤 차량인 스타렉스(복합연비 9.8 km/ℓ)는 km당 쏘카가 240원, 그린카는 250원의 주행요금을 받았다. 주유비는 리터당 2352~2450원이다. 가장 주행요금이 비싼 모델은 km당 370원이 책정된 머스탱이다. 머스탱 5.0 GT 기준 연비는 7.3 km/ℓ이다. 리터당 요금은 2701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그린카는 “매달 말일 서울시 평균 유가가 5%, 10%, 15% 단위로 변동 할때 지자체와 협의 후 익월 10일 이내에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긴급 출동 서비스 등 유료 지출이 있어 실제 시세와 완전히 맞추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쏘카 관계자는 “시세에 따라 조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변동률은 내부규정이라 공개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카쉐어링 업체들은 10분 단위로 대여요금을 받고 높은 주유비를 통해 별도의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문제는 높은 주유비에 대해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행요금을 고려하면 24시간 기준으로 대여하는 일반 렌터카보다 경우에 따라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방법도 없다. 공정위원회 관계자는 “가격을 책정하는 건 업체 고유 권한”이라며 “담합이나 카르텔의 여지가 있다면 조사를 진행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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