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첫 단추 꿴 삼성, 이재용號 '바이오'에 올인

  • 등록 2015-07-19 오후 7:30:03

    수정 2015-07-19 오후 7:30:03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로 삼성의 ‘이재용 시대’가 본격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주회사격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삼성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게 됐다. 삼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안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 위상을 갖게 된다.

삼성전자(005930)(4.1%)와 삼성생명(032830)(19.3%)의 지분으로 삼성의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를 장악하게 된 것. 삼성전자는 삼성SDI(006400)(13.5%), 삼성전기(009150)(23.7%) 등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화재(000810)(10.4%), 삼성증권(016360)(11.1%), 삼성카드(029780)(34.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최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 이 부회장 역시 삼성 계열사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너일가의 지분율도 치솟아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5.5%)과 이서현 제일모직(028260) 사장(5.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9%) 등의 지분을 포함하면 30.4%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안정적인 지배 구조 하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대’에 서게 됐다. 당장 통합 삼성물산은 합병을 결의하면서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선도기업’을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매출 역시 2020년엔 현재의 두배인 60조원으로 세전이익 역시 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삼성물산은 지분 51%를 갖고 있는 바이오로직스를 통해 202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 1위, 2025년 매출 4조원 이익 2조원을 공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 “삼성은 IT와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018260)의 합병, 삼성 오너가 삼남매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한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들어선 만큼 당분간 추가적인 개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고문인 이부진 사장은 당분간 직함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면세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 담당인 이서현 사장의 경우 패션 사업에서 성과를 올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4년 매출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10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재계 관계자는 “통합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2020년까지의 비전을 설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계열 분리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2013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한숨 돌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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