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실적우려에 정책리스크까지 '이중고'

두달 연속 원외처방 조제액 감소..6월에도 부진 예상
하반기 이후 정책 3종 셋트 '걸림돌'
  • 등록 2014-06-23 오전 11:31:41

    수정 2014-06-23 오전 11:31:4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제약주가 2분기 실적부진 우려와 하반기 정책 리스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5월과 6월 잇단 황금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데다 하반기 이후 제약업체를 옥죌 정책 3종 세트가 기다리고 있어 전망도 우울하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는 최근 10만7500원대로 2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1일 12만1000원에 비해 11% 하락했다. 한미약품(128940)도 11만7000원에서 최근 9만9000원대로 14% 가량 밀렸다.

대웅제약(069620)은 같은 기간 20% 떨어졌고 종근당(185750) 역시 8% 하락했다. 녹십자(006280)유한양행(000100)도 3%대 하락률을 보였다.

제약주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2분기 실적 우려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영업일수가 줄었고, 대형 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도 감소했다.

의약정보제공업체인 유비케어에 따르면 5월 전체 제약회사 원외처방액은 76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국내 상위 10대 제약업체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6월에도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현충일로 이어진 연휴 탓에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

하나대투증권은 2분기 동아에스티,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보령제약 등 7개 제약회사의 평균 매출액은 177억4000만원으로 기존 전망치였던 181억4000만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영업이익 역시 14억4000만원으로 예상치 15억8000원 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 제약업체에 불리한 정책들이 시행된다는 점도 악재다. 우선 제약업계는 7~8월 중 시행에 들어가는 처방-조제 약품비 절감 장려금 제도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시행되던 실거래가제도에서는 약을 저가로 구매하기만 하면 인센티브를 받았지만, 처방-조제 약품비 절감 장려금 제도가 시행되면 병원들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저가 구매 노력뿐만 아니라 의약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려금 제도로 병의원의 의약품 저가 구매, 입원 환자 대상 의약품 사용량 감소, 저가약 대체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시행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도 시행 역시 걱정거리다.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적발되면 과징금을 부과하고 해당 의약품을 1년 동안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만일 같은 의약품에 대해 또한번 리베이트 제공으로 걸리면 아예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삭제된다. 때문에 제약회사의 영업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내년 3월 특허 허가 연계제도가 시행되면, 제약사들의 제네릭 신제품 출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 하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끝나기 전에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특허권자에게 신청 사실과 관련 사항을 통지해야 한다. 특허권자는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허가절차 중지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제네릭 약품 출시 절차가 복잡해지고 시간도 오래 소요된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해왔던 제약사들이 당분간 성장 정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제약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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