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과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선방으로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 53조6800억 원, 영업이익 8조4900억 원, 당기순이익 7조5744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3% 늘었지만 전분기대비 9.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1% 감소하고 전분기보다는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 가운데서도, 무선과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시설 투자는 반도체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패널(DP) 7000억 원 등 5조4000억 원이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사업별로도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M사업은 삼성전자의 효자…영업익 의존도 심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이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졌다. 특히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 그랜드2 등의 제품이 예상보다 많이 팔리면서 매출 32조4400억 원, 영업이익 6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조원대(5조4700억 원)으로 내려갔지만 1분기 만에 6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1분기에 약 1억1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며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5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태블릿도 1300만대를 판매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전무는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5의 본격적인 판매가 2분기에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의 IM부문의 의존도는 다시 심해졌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IM부문의 비중은 무려 75.7%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데에는 갤럭시 시리즈 등 IM사업의 공이 크다”면서도 “IM부문의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사업의 성패가 삼성전자 실적 전체를 흔들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위상은 1분기에도 지속됐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10조4400억 원)보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9조39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1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은 서버ㆍ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낸드플래시는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대용량 카드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메모리 반도체 중 시스템LSI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약화됐다.
최근 권오현 부회장도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메모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면서 자만심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시스템LSI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측은 시스템LSI 부문이 상반기 하이엔드 모바일 AP향 수요 약세가 지속되지만 하반기에는 20나노 AP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핵심 공정인 14나노 공정은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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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한 적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분기에는 수요 감소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CD 판매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와 커브드 초고화질(UHD) TV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LCD 패널 시장은 사이즈 대형화 등으로 전년 대비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UHD TV 패널의 보급형 라인업 확대는 물론 커브드 TV 패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도 고해상도와 저소비전력과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해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V 등 CE부문 월드컵 등 계절적 성수기 효과 누릴까
소비자 가전(CE)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TV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 확대, 생활가전은 성수기 에어컨 판매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적의 곡률로 몰입감과 입체감을 제공하는 커브드 TV로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선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신흥시장 수요 성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가전 사업 역시 ‘셰프컬렉션’과 같은 수퍼 프리미엄부터 지역 특화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매출 두 자리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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