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한강공원은 '쓰레기공원'

지난달부터 하루에만 20톤
평월보다 수거량 4배 늘어나
청소인력 증원 '24시간'운영
  • 등록 2012-08-08 오후 2:46:03

    수정 2012-08-08 오후 3:07:2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2일째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쓰레기도 증가해 한강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강공원 12곳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이 하루에만 20톤에 달했다. 평월(1~6월 기준)에는 하루 평균 5톤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네 배나 늘어난 셈이다.

한강시민공원내 시민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서울시 제공
문제는 밤이다.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이 몰려들면서 밤에 나오는 쓰레기 양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서울시는 심야시간대 청소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24시간 청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밤 9시~다음날 새벽 6시에는 추가 배치된 청소인력 25명이 쓰레기통 수거, 화장실 관리 등을 담당한다. 뚝섬, 잠실, 여의도 등 한강공원 12곳에 각각 2~3명 배치된다.

종전에는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1곳당 4~21명(총 95명)이 청소를 담당했다.

최임광 한강사업본부 본부장은 “열대야를 맞아 많은 시민이 한강공원을 찾아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가져가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은 지난달 27일부터 12일 연속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열흘 넘게 열대야가 지속된 적은 열대야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청담대교 밑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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