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 포기

추천인사 사임 등 코레일·롯데관광개발 요구 수용
  • 등록 2010-08-31 오후 12:32:36

    수정 2010-08-31 오후 1:19:1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물산(000830)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31일 "지난 23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업무를 맡고 있는 드림허브PFV 이사회에서 의결된 용산역세권개발㈜ 구조개편과 관련된 코레일 및 롯데관광개발 등 드림허브 대주주사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 보유 주식 45.1%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에 양도하게 된다. 더불어 삼성물산 추천이사 사임, 파견인원 철수 등 관련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삼성물산이 45.1%, 코레일 29.9%, 롯데관광개발이 2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이 30억원으로 삼성물산 양도주식의 가치는 13억5300만원 규모다. 용산역세권개발㈜에 파견된 삼성물산의 인원은 14명이며, 드림허브측이 사임을 요구한 삼성물산 추천 AMC 이사는 이원익 사장을 비롯해 개발본부장, ENG본부장 3인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결정은 드림허브 이사회의 의결을 존중한 것"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이전에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대주주사들이 새로운 구조의 용산역세권개발㈜를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차질은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이 극도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해왔지만 건설투자자만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대주주사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양도를 계기로 삼성물산을 포함한 30개 드림허브 출자사들이 사업협약의 정신에 따라 공동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을 매각하면 드림허브 지분 6.4%를 가진 소액주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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