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항공기 엔진 언제쯤 켜지나?

  • 등록 2008-03-13 오후 2:37:02

    수정 2008-03-13 오후 2:37:02

[이데일리 한창율기자]고유가로 항공주들의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가 장중 110.20달러 까지 급등하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1.17달러 오른 배럴 당 109.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같이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액의 30% 가까이를 유류비로 지출하는 항공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가가 올라가면 항공주들은 상승한 부분 만큼을 유류할증료에 적용한다. 이는 곧 고객의 부담으로 나타나 수요의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유류 수입에 따른 부담도 겪고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작년 매출 8조8000억원에 유류비를 2조8000원 가량 지출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매출 3조6000원에 유류비 1조원 가량을 사용했다.

이런 대내외 악재로 오후 2시 현재 대한항공(8.78%↓)과 아시아나항공(5.47%↓)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은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주들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보다 더 안좋을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도 "유류비가 매출액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항공주들은 고유가에 속수무책이다"며 "앞으로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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