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TK연설회, 李-朴 `지역감성` 호소

상대 비방전 수위 조절
朴 "어머니 기일 전날 고향에 오니.."
李 "대구경제 이대론 안된다"
  • 등록 2007-08-14 오후 4:33:54

    수정 2007-08-14 오후 4:33:54

[대구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명박, 박근혜 두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감성에 호소하고 나섰다.

14일 오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2차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는 현 정권에 대한 TK지역의 반감, 경제침체에 따른 소외감 등을 자극했다.

경선일을 닷새 앞두고 열린 이날 연설회는 대구경북지역의 종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 아울러 전날 검찰의 `도곡동 땅` 중간 수사발표 이후 박근혜 후보 측이 절호의 기회로 잡아 총공세를 퍼붓고, 이명박 후보 측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빅2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공세보다는 `TK 감성`에 호소하는데 더욱 공을 들였다.

먼저 연설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고향이라는 점을 활용, 정치적 감성지수를 높이는 전략에 중점을 뒀다.

박 후보는 연설 첫머리부터 "경선을 5일 앞두고 고향에 왔다, 내일은 광복절이고 어머니 기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연설에 앞서 방영한 홍보물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으로 시작했다. 이어 재임기간의 박 전 대통령 모습과 최근 박근혜 후보의 연설장면을 교차시켰다. 마지막은 소복을 입고 눈물흘리는 박 후보의 사진을 배치했다.

박 후보는 "5년 전 대선에 패한 악몽을 기억하느냐"며 "이번에는 절대로 질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자신만이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필승론`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이냐, 선거 하나는 수단방법 안 가리고 잘하는 정권"이라며 "도곡동 실제 땅 주인과 BBK의 실제 주인이 우려한대로 밝혀진다면, 그때는 이번 대선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변명해야만 하는 후보로 과연 대선을 이길 수 있느냐, 그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5년을 암흑서 또 보내겠느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4명의 후보 중 네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후보도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한방에 간다느니 뭐니, 정치인들이 그런 소문이나 내고 다니니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어머니가 일본 여자라느니, 친형이 아니라느니, 오죽하면 DNA 검사를 다 했겟느냐"며 자신에 대한 비방이 근거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검찰 발표와 관련해서는 "어제 도곡동 땅에 대해 검찰이 이상하게 발표하더니, 오늘 11시에는 대검 차장이 직접 (이명박)본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며 "검찰은 자기 할 일 해야지 이 역사적인 순간에 어설프게 끼어들면 국민으로부터 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제침체에 따른 지역의 상대적 불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도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경제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구 경제가 어려운데 천지개벽을 해야 한다"며 운하 공약을 상기시켰다.

이 후보는 "대구가 언제까지 춥고 더운 분지로 머물 수는 없다"며 "독일 푸랑크푸르트처럼 내륙 대구를 항구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로보트 산업도 좋고 섬유 살리는 것도 좋지만 대기업이 와야 한다"며 "이명박은 대구에 첨단 대기업을 오게 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실내체육관은 이날 각 후보 지지자들로 가득 차 막판에 접어든 한나라당 경선 열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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