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금리 인하 임박했나[금통위 스케치]

11일 한국은행 금통위 본회의 개최
기준금리 인하 목전…금통위원 선택은
  • 등록 2024-10-11 오전 9:29:01

    수정 2024-10-11 오전 9:49:0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오늘) 특별히 관심이 많으신 것 같네요.”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곤색 계열 정장에 보랏빛 넥타이를 매고 회의장에 도착한 이 총재는 자리에 착석해 취재진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이 총재는 “오늘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며 지난 두 차례 금통위 때와 달리 취재진에게 말을 건넸다. 이날 금통위 결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다. 앞선 두 차례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취재진에게 퇴실 요청과 기자회견장에서 보자는 언급만 했다.

이날 회의장은 취재진을 비롯해 60여명 정도의 사람들로 찼다. 집행간부들의 회의장 착석은 오전 8시 53분께 마무리됐다. 이들은 인사를 나누고 잡담을 주고받는 등 다소 편안한 분위기를 보였다. 금통위원들이 입장하자 회의실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유상대·신성환·황건일 위원이 8시 57분께 회의실에 도착했고, 1분 뒤 이수형·장용성·김종화 위원이 회의장을 찾았다. 위원들은 서로 묵례만 할 뿐 일절 대화를 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가운데, ‘금통위원들이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금리 결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집값 및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추세적이라고 판단했다면 금리를 내릴 것이고, 일시적이라고 본다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핵심은 금리 결정 이후의 이 총재 기자회견이다. 이 총재는 일단 매파적인(긴축 선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금리를 인하한다면, 집값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고, 동결한다면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회견 당시 “금통위는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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