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두현(경북 경산)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산은 무소속 후보를 앞세우지 못한 채 당내 경선에 대비한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다”며 “깨끗하지 못한 세력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
|
현재 경산은 국민의힘 후보와 최경환 무소속 후보 간의 양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윤두현 의원과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경선을 확정지은 바 있다.
이날 윤 의원이 주장한 ‘깨끗하지 못한 세력’은 최 후보로 예상된다. 앞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최 후보의 측근인 오세혁 당시 경산시장 무소속 후보는 윤 의원의 지지를 받은 조현일 경산시장과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오 전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는데 당시 당은 오 전 후보에 대한 비리 관련 제보를 이유로 조 시장에게 단수공천을 내렸다.
윤 의원은 거물급 정치인인 최 후보와의 이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의 분열은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부패 세력의 회귀는 절대 용납하면 안된다”며 “오늘 저의 양보와 희생으로 경산 당협이 하나가 되어 총선 승리에 매진할 것임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쇄신을 통해 분열된 지역을 봉합하고 깨끗한 문화를 기반으로 경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은 국민께 과거와는 다른 정신을 보여드리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경산에서 우리당 소속으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한 분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당내 경선을 하면 내부 세력 간 갈등이 생겨 전력 약화로 이어지고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불출마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