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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내년 우리 경제는 얼마나 성장할까. 높게는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0%부터 낮게는 민간 연구기관이 내다본 2.2%까지 전망 차이가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어떻게 예측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3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7월 당시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7%, 2.9%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보다 0.1%포인트씩 하향한 수치다.
이번에도 큰 폭의 수정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데일리가 경제·금융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모두 하향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수정해봐야 0.1%포인트 정도로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한은의 경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근거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 중인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4분기 하방 위험이 있긴 하지만 당초 전망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전 7월 한은의 전망대로 경제가 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심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라도 종전 성장률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2%에서 3.0%까지 연구기관들의 전망치간 격차를 가져왔던 대외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한은은 상대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MF가 전망한 대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신흥국 경기가 나아진다면 국내 수출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란법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4분기 이후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한은의 시각을 크게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 사이클을 보면 대부분 대외부문에 따라 위축됐다”며 “최근 수출이 완만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가 급격히 둔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파트장은 “연말을 앞두고 굳이 성장률을 낮추기보다 올해 성장률이 나온 다음 내년 성장률을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채권팀장 역시 “김영란법이나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부정적 이슈가 내년 1분기나 돼야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전망치도 거의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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