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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신당 영입 1순위로 거론됐던 탈(脫)정파 ‘6인 모임’과의 인연을 꺼내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안 의원은 이들과 연락을 취했거나 만났던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선에 출마하기 전 일이라며 최근 신당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여야 6인이 영입 1순위인지’ 묻는 기자의 말에 “못 만나본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여야 6인이란 새누리당 김성식·정태근·홍정욱 전 의원과 민주당 김부겸·정장선·김영춘 전 의원을 일컫는다. 이들은 여야를 떠나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들로 손꼽힌다. 민주당 출신 세 의원은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한 적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안 의원은 정태근 전 의원에 대해 “만나지 못했다. (전화는) 몇 번 해봤다”면서 “홍정욱 전 의원도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고 했다. 만난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기자가 추궁하자 “그런데 그건 옛날”이라며 “그때(대선 출마) 전”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부겸·정장선·김영춘 전 의원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선 출마 전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안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만났던 것 같은데, 작년 여름까지는 정치 안 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이날 오찬에서 한국정치의 양당제가 정치와 실생활의 괴리를 만들고 있다며 거대야당과 거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제3의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금은 거의 모든 제도가 양당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는데, 지금 국민들은 예전과는 달리 다양한 요구를 가지고 있다”며 정치권 지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은 국회 교섭단체 구성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박기춘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국회의원 10명 정도로 구성된 교섭단체를 만들어야 건강한 3세력이 생겨나고 서로 힘으로 밀기보단 타협하면서 원래 정치 모습대로 간다는 생각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보소수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은 필요성은 부정했다. 안 의원은 ‘단기적으로 정치적 견해는 차이나지만 정치개혁을 공감하는 세력과 연대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비교섭단체인 당이 2개인데 다 모아야 20명이 안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어디까지나 독자적인 세력추구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입법화 속도조절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개혁을 미루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갑을(甲乙)관계 개선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랩(053800)에 대해 을(乙)의 입장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안랩이 갑이기도 을이기도 하다’는 지적에 “을이다”며 “(안철수연구소에 납품하는 것은)거의 없다. 소프트웨어는 사람 머리에서 나오고 자체 생산한다”고 했다. 또 “그래서 을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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