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엿보기]럭셔리카 가늠하는 자동차 오디오

벤츠 '하만카돈', BMW·아우디 '뱅앤올룹슨'
국산 브랜드, 카오디오 차별화 경쟁 가세
  • 등록 2013-05-13 오후 1:55:04

    수정 2013-06-03 오전 10:52:4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가수는 보통 녹음을 막 마친 따끈따끈한 신곡을 자동차 안에서 듣는다. 자신의 곡이 최고급 설비를 갖춘 스튜디오가 아닌 일반 스피커에서 어떻게 들리나 확인하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싼 고급 자동차일수록 최고급 카오디오 기업과 손잡고 스튜디오나 콘서트홀 수준의 사운드 시스템을 구비한다. 어떤 카오디오를 장착했느냐는 럭셔리카 여부를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 등 최고급 세단에 독일 하만카돈의 최고급 시스템(로직7)을 적용했다. 하만카돈은 하이엔드 엠프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하만카돈과 JBL, 인피니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카오디오 전문기업이다.
벤츠 SLS 63 AMG에 탑재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벤츠코리아 제공
벤츠는 SLS AMG 같은 최고급 스포츠카에는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 AMG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BMW와 아우디도 전 모델에 걸쳐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BMW 7시리즈나 아우디 A8 등 최고급 모델에는 1000와트가 넘는 출력에 19개 스피커를 장착해 스튜디오에 준하는 음질을 제공한다.

닛산 인피니티와 캐딜락은 보스(BOSE),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메리디안’, 도요타 렉서스는 미국 ‘마크 레빈슨’와 손잡고 고유의 카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벤틀리 차량에 적용된 ‘나임 포 벤틀리(Naim for Bently)’ 오디오 시스템.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는 영국 수제 오디오 회사인 ‘나임(Naim)’과 손잡았다. 독자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통해 스피커 위치에 상관없이 가상 입체음향을 조성하는 게 특징이다. 포르쉐는 ‘부메스터’란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만큼 시스템도 가볍다. 스피커와 시스템을 더해도 무게가 12㎏을 넘지 않는다.

굳이 럭셔리카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카 오디오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폭스바겐은 페이톤·투아렉에 12개 스피커의 ‘다인오디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모델별로 ‘알파인’이나 하만카돈의 준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적용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카오디오 경쟁에 가세하는 추세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2013년 벨로스터를 출시하며 힙합 뮤지션 닥터 드레(Dr.Dre)가 참여한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에쿠스, K9 등 최고급 모델에 ‘렉시콘’, 중형급 모델에는 ‘JBL’과 현대모비스(012330)가 자체 개발한 ‘액튠’을 탑재하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대형세단 체어맨H.W에 벤츠와 같은 하만카돈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가 카오디오 시스템으로 옵션가격은 198만원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7년 SM7을 시작으로 전 모델 고급사양에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한국GM도 2010년 출시한 알페온에 이어 최근 쉐보레 트랙스에도 보스 사운드를 적용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오디오 시스템 ‘액튠’. 쏘나타·K5 일부 모델에 적용된다. 현대·기아차 제공
최근 들어서는 라디오에서도 가상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는 자동차용 사운드 시스템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사운드 솔루션 업체 DTS는 최근 북미 등지서 포드 링컨, 미쓰비시 등 차량에 가상 5.1채널 HD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차량 내 디코더를 통해 HD 방송을 수신하는 방식이다. 현재 북미지역의 포드 링컨, 미쓰비시 등에 적용돼 있다.

DTS는 지난달 국내에서도 CBS 방송국과 벤츠 경차 브랜드 스마트코리아와 손잡고 이 기술을 시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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