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03600)그룹이 올해 총 투자규모를 16조 6000억 원으로 잡아 전년대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고용 역시 지난해 수준인 7500명 이상(고졸 포함)을 채용하고, 고졸 사원 채용 역시 지난해 수준인 2400~2500명을 뽑기로 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8일 서린동 SK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나 자원에 관한 문제, 환경 문제 등 어떤 것 하나 수월하게 넘길 수 없지만 어려울때일수록 연구개발(R&D)투자와 인재육성 투자를 해서 우리의 오늘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5조 원을 투자했는데 적어도 지난해보다 10% 더 되는 투자를 해야 겠다는 게 우리들의 사업계획”이라며 “어려울 때 움츠리면 자칫 경영대열에서 탈락할 수 있으니 외부 환경이 불확실하고 국내 경기가 둔화될수록 우선 순위를 가려 투자를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해 가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룹가치 300조원은 중장기 계획
김 의장은 SK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으로 기업가치 300 조원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장기 관점이지 시점을 정해 둔 로드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해 그룹가치 300조 원에 대해 보고받으면서, 시점을 정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태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사장)은 “300조 원의 달성시점은 2020년 정도가 될 것 같다”면서도 “시점을 못 박으면 달성 가능하지 않은 환경의 계열사들은 초조해지고 그렇지 않은 계열사에는 부담이 된다는 (최 회장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4대 그룹 중 올해 투자 계획을 밝힌 그룹은 LG그룹과 SK그룹이 유일하다. LG(003550)그룹은 1월 중순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