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올해 16조6천억 투자..전년비 10% 증가

신규 고용은 7500명..지난해 수준
"어려울 수록 투자해야...장기 경영목표는 그룹가치 300조원"
  • 등록 2013-02-18 오후 2:00:18

    수정 2013-02-18 오후 3:40:2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외부 환경이 불확실한데다 회장 구속 사태로 비상 경영체제이지만 투자는 늘린다.’

SK(003600)그룹이 올해 총 투자규모를 16조 6000억 원으로 잡아 전년대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고용 역시 지난해 수준인 7500명 이상(고졸 포함)을 채용하고, 고졸 사원 채용 역시 지난해 수준인 2400~2500명을 뽑기로 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8일 서린동 SK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나 자원에 관한 문제, 환경 문제 등 어떤 것 하나 수월하게 넘길 수 없지만 어려울때일수록 연구개발(R&D)투자와 인재육성 투자를 해서 우리의 오늘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5조 원을 투자했는데 적어도 지난해보다 10% 더 되는 투자를 해야 겠다는 게 우리들의 사업계획”이라며 “어려울 때 움츠리면 자칫 경영대열에서 탈락할 수 있으니 외부 환경이 불확실하고 국내 경기가 둔화될수록 우선 순위를 가려 투자를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해 가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초 2012년 총 투자계획으로 17조 2000억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미국 등에서 글로벌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실제 투자액은 15조 1000억 원에 머물렀다. 올해에는 여기서 10% 이상 늘린 16조 6000억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 투자 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 자원보국 실현을 위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이 반영된 것이다.

그룹가치 300조원은 중장기 계획

김 의장은 SK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으로 기업가치 300 조원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장기 관점이지 시점을 정해 둔 로드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SK그룹의 17개 계열사와 그 자회사 85~86개 매출을 합쳐 중복을 빼면 130여조 원이 되는데 기업가치는 100조 원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며 “300조 원 목표는 모든 회사들이 각사 사정에 맞게 3~5년 단기 목표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달성되는 것이지 꼼꼼하게 그룹에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해 그룹가치 300조 원에 대해 보고받으면서, 시점을 정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태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사장)은 “300조 원의 달성시점은 2020년 정도가 될 것 같다”면서도 “시점을 못 박으면 달성 가능하지 않은 환경의 계열사들은 초조해지고 그렇지 않은 계열사에는 부담이 된다는 (최 회장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4대 그룹 중 올해 투자 계획을 밝힌 그룹은 LG그룹과 SK그룹이 유일하다. LG(003550)그룹은 1월 중순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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