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사업자가 되기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현대증권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하며 자기자본요건을 채우지 못하자, NH투자증권이 인수에 나서기로 한 것.
NH증권은 1년 전에도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현대상선 실권주를 인수한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위기 때마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NH투자증권(016420)은 현대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 1121만4421주(4.67%)를 953억원에 취득키로 결정,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지 못할 뻔한 현대증권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투자배경이 따로 있지 않겠느냐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자기자본의 16.9%에 달하는 거금을 동종업계 타사에 선뜻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NH투자증권과 현대그룹 간의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거란 관측이다.
실제로 NH증권의 계산법으로 따지면, 단순투자 목적으로 봐도 손해날 장사가 아니므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NH투자증권이 1년 전 유사한 결정을 했을 시 여러 조건이 붙으며 리스크를 최소화했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현대상선 실권주를 586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계약기간 2년에 보장수익률 연 7.5%, 만기시 손실 땐 보전해 주기로 한 옵션이 붙은 것.
이번 계약 역시 연간 6.5%의 배당 수익을 확정짓고 있어, 이정도의 조건이면 이득 보는 장사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교롭게 1년 단위로 현대그룹 계열사 실권주를 대규모로 사들이게 됐지만 인수 조건이 양호해 내린 결정일 뿐 각각의 사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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