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T 사장, 현장경영 나섰다

지난주부터 MBWA 돌입..국내 이어 중국 방문도
현장직원들과 경영목표 공유
  • 등록 2009-04-13 오후 3:29:10

    수정 2009-04-13 오후 3:29:10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취임후 100일간 통신사업 학습에 몰두했던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사진)이 현장경영에 나선다.

정 사장은 이번 현장경영을 통해 CEO 경영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정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13일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주부터 MBWA(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에 들어갔다. MBWA는 경영자가 직접 현장에서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경영전략을 의미하는 말로, 통상 `신(新) 현장경영`이라 일컫는다. 여기에는 CEO가 단순히 지역본부를 둘러보는 차원이 아닌 현장 직원과 스킨십을 나누면서 조직 목표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정 사장은 지난주 중부(수도권·충청)·서부(전라도·제주)본부를 방문해 현장직원들을 격려했다. 오는 20일 동부본부(경상도)를 방문해 국내일정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중국법인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이번 MBWA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만원 사장은 지난 3개월여간 본사에서 임원들과 일대일 면담, 팀장·임원워크샵·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SK텔레콤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경영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이제는 본사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현장직원들에게 까지 경영목표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2002년 SK텔레콤을 떠났다가 되돌아와보니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사업)성공사례를 경험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토로했다.

정 사장은 이어 "최근 운영중인 소통게시판을 보니 `CEO가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뭔가. 나는 오늘도 야근한다`는 아슬아슬한 글들도 올라왔다"면서 "하지만 `오늘도 야근하시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CEO가 바뀌었으니 변화가 있겠지요. 기대해 보세요`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러한 임직원들을 보면서 `CEO인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뛰어난 역량으로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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