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부동산PF펀드 분양침체 `직격탄`

`KB웰리안부동산8`펀드 수익률 부진.. 투자자와 반발
펀드매니저 교체·설명회 개최 등 투자자 달래기 나서
  • 등록 2008-11-17 오후 3:55:13

    수정 2008-11-17 오후 3:55:13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KB금융(105560)지주의 100% 자회사인 KB자산운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펀드가 분양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펀드가 투자한 사업에서 잇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수익률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KB자산운용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펀드의 상환을 연장한데 이어 내년초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또다른 공모형태로 모집한 부동산펀드는 예상수익률을 밑돌면서 투자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지방의 모 아파트 분양사업 PF 방식의 공모로 모집한 `KB웰리안부동산8`펀드의 만기가 임박해지고 있지만 예상수익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KB웰리안부동산8`펀드는 1196가구의 아파트 건설을 위한 부지매입 등 개발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PF방식으로 투자해 예측된 수익률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과 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모집 1600억원 등 총 2100억원 규모로 자금을 모집해 지난 2006년 3월 설정했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을 위한 부지확보 과정에서 토지비 지급이 증가하고, 미분양 발생 등 사업과정에서 잇다른 악재를 겪으면서 만기인 내년 3월말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수익률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KB웰리안부동산8`펀드에 투자한 한 기관은 "KB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사업계획단계에서 책정해 제시한 것과 다르게 토지비용 등을 과다하게 지급, 수익률에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로선 분양이 100% 이뤄지더라도 추가 사업비용 때문에 투자원금을 회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KB자산운용측이 부실하게 펀드를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측은 분양시장 침체여파로 KB웰리안부동산8`펀드가 당초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수익률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는 만큼 펀드의 만기시에는 수익률의 추가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초기 아파트 건설사업을 위한 토지확보 단계에서 이른바 `알박기` 문제가 발생해 당초 예상보다 3분의 1 가량의 토지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초 자체 브랜드를 사용해 분양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분양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형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로 바꾸는 과정에서 설계와 마감재 등의 비용이 추가됐다"면서 "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사업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3월말 만기시 펀드에서 제시한 7%대의 중반 예상수익률 달성에 다소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분양이 해소되면 만기시에는 일정부분 수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자산운용측은 `KB웰리안부동산8`펀드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업비용을 지출하는 등 펀드 운용과정의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최근 담당 펀드매니저를 교체했다. 또한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사업과정에 대한 설명회 개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자산운용은 `KB웰리안부동산7`에 대해서도 지난 11일 만기가 됐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익금 반환을 미루고 만기를 연장했다.

`KB웰리안부동산7`펀드는 수도권 모 지역의 상가개발사업에 PF방식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상가분양이 펀드의 만기시까지 제대로 되지 않자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 반환을 연기했다.

KB자산운용측은 "`KB웰리안부동산7`펀드는 상가의 미분양 때문에 부득이하게 만기를 연장했다"면서 "현재 상가분양을 진행중이며, 매각이 이뤄지는대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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