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덕 LPL 부사장 "내년 32인치 패널 부족 지속"

미국·중국 수요증가..공급은 `제한적`
LCD 경쟁..크기·화질에서 디자인·친환경이슈로 이동
"LPL IPS·구리배선 기술, 경쟁력 높다"
  • 등록 2007-10-25 오후 2:30:00

    수정 2007-10-25 오후 2:30:00

[요코하마=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내년에도 32인치 LCD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앞으로 LCD업계의 경쟁은 과거 크기나 화질경쟁에서 디자인이나 친환경적 이슈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상덕 LG필립스LCD(034220) 부사장(사진)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LCD패널 수급동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여상덕 부사장은 "내년에는 미국이나 중국쪽의 32인치 LCD TV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32인치의 공급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시장의 경우 오는 2009년 아날로그 방송중단 영향과 함께 대형 유통업체로 판매경로가 확대되면서 저소득층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시장의 경우 올림픽으로 인한 수요확대와 함께 농촌지역에도 LCD TV가 보급되기 시작했다"며 "브라운관 TV의 퇴조와 함께 LCD TV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은 7세대 라인에서 월 10만대쯤 32인치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효율이 높지 않다"며 "내년에는 7세대 라인에서 42인치와 47인치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 부사장은 "현재 32인치와 37인치 패널들은 대부분 6세대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은 IT제품 생산으로 인해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전체적으로 32인치 패널부족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6세대 라인의 추가투자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진 계획이 없다"며 "내년까지 6세대와 7세대 생산능력을 최대화하고 8세대가 가동되면 47인치, 52인치와 함께 32인치 생산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부사장은 특히 LCD패널업계가 과거 크기경쟁에서 화질경쟁, 화질경쟁에서 동영상의 잔상을 없애는 기술경쟁쪽으로 이동해왔다면 앞으로는 디자인과 함께 소비전력 등 친환경적 측면의 경쟁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LCD패널업체가 120Hz 기술을 채택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는 디자인이나 저소비전력 등의 분야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화질과 슬림 디자인의 장점을 접목한 풀HD 120Hz 울트라 슬림 42인치 제품을 내년 1분기에 상용화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며 "2009년까지 풀HD TV용 패널 판매량의 40~50% 수준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의 기술경쟁력에 대해선 "LPL의 IPS방식 패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일본 JVC의 경우 LPL의 패널을 채택한 이후 여러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여 부사장은 "LPL은 IPS기술과 함께 업계에서 유일하게 구리배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두가지 기술이 결합하면서 LPL의 기술경쟁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PL의 경우 특히 외부전극램프(EEFL)를 사용해 소비전력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EFL을 사용할 경우 32인치 패널의 경우 20%, 37인치 패널은 10%의 절전효과가 있어 소비전력측면에서 기술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글로벌 TV 세트 업체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해 최근에는 일본 마쓰시타에도 37인치 TV용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의 메이저 TV업체들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고객 기반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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