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시 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내년 2월 11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글을 배우지 못한 7080 할머니들이 문해학교를 다니며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도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라이브가 주관하는 창작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을 통해 2022년부터 개발한 작품으로 이번이 정식 초연이다.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한 뮤지컬은 ‘팔복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문해학교에 다니는 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라이브는 “한평생 글을 읽지 못하는 설움과 창피함 속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인생의 재미를 되찾는 이야기와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시를 바탕으로 한 넘버로 감동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창작진에는 뮤지컬 ‘랭보’,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을 제작한 강병원 프로듀서를 비롯해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연극 ‘라스트 세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의 오경택 연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마이 버킷 리스트’ 등의 김혜성 작곡가,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 등의 김하진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원작 다큐멘터리 영화 연출과 에세이 집필을 담당한 김재환 감독은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할머니들의 시 속에 담긴 세월의 지혜와 해학이 뮤지컬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더욱 뭉클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할머니, 엄마, 딸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