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되려면 친문도장·대통령 되려면 친문적폐 청산"

  • 등록 2020-07-21 오전 9:54:34

    수정 2020-07-21 오전 9:54:34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이제 막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라며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진영과의 관계설정에 따라 방향이 갈리겠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신뢰가 생명이기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 지사에 대해 “당에서 결국은 공천할 거라는 거 빤히 알면서 그냥 해주는 입술 서비스인지, 아니면 정말 당내 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무공천 약속을 관철해 내려고 하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이 지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쓰겠다. 이제 레이스가 막 시작된 터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모순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가 되려면 일단 친문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대통령이 되려면 친문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후 기사회생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이 지사의 선호도는 3%포인트 이상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의원과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로 좁혀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18.7%, 이 의원은 23.3%로 각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이 지사는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성추문 의혹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에 내년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며 부동산 다주택자 징벌적 증세는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소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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