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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그렇게 우리의 현대사를 다시 시작할 때 제주의 아픔은 진정으로 치유되고, 지난 72년, 우리를 괴롭혀왔던 반목과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부당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구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본질적 문제”라며 국회에 4·3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과 국회에서 4·3 특별법 개정에 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는 미국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법에 의한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딘 발걸음에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가는 아직 가장 중요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의 도리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실질적인 배·보상이 실현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4·3희생자 추념식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간소하게 치러졌다. 2년 전 추념식에는 1만5000여명이 참석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100분의 1 수준인 150여명이 참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참석자들은 야외에서 2m 이상 거리를 두고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