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집은 남자 몫?. "옛날 얘기죠"

  • 등록 2014-05-15 오후 12:36:00

    수정 2014-05-15 오후 12:36:00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 순탄한 결혼생활의 발목을 잡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편견들이다. 그렇다면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편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상류층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미혼남녀 912명(남성 452명, 여성 460명)을 대상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3일까지 ‘결혼에 대한 편견 1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집은 남자가 해 와야 한다’(257명/56.9%)를 1위로 꼽았다. 이어 ‘경제권은 여자가 가져야 한다’(132명/29.2%), ‘장남/장녀가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42명/9.3%),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21명/4.6%)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 한 박모씨(31·남)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와 예단이라는 공식이 부모님 세대에서는 당연할지 모르나 요즘 젊고 의식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며 “불필요한 결혼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결혼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거나 집 대출금의 경우 결혼해서 함께 갚아나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들은 ‘살림은 여자 몫이다’(207명/45.1%)를 1위로 꼽았다. 뒤 이어 ‘장남/장녀가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136명/29.6%),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70명/15.1%), ‘집은 남자가 해 와야 한다’(47명/10.2%) 순으로 조사 됐다.

유모씨(28·여)는 “육아를 비롯한 가사일이 결혼 후 여자의 몫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며 “워킹맘이 늘어나는 동시에 살림하는 남자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편견을 깨고 역할분담을 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결혼정보업체 노블레스 수현의 김라현 본부장은 “사회규범이 정한 남녀의 역할 분담이 있지만 요즘은 점차 그 경계가 무너지고 상황이다”며 “결혼생활에 관해서도 굳이 편견에 얽매일 필요 없이 당사자 두 사람의 주체적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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