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5일자 3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이학선 최승진 기자] 롯데그룹이 하이마트(07184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유통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품에 안을 경우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청사진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하이마트 인수는 이러한 비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을 예상해볼 수 있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단숨에 가전유통분야 1위를 포함해 대형마트업계 1위 등극을 노릴 수 있다.
하이마트 인수로 가전제품 제조사와 협상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도 롯데로선 매력적이다. 가전양판점 시장은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을수록 이익이 커지는 일종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동한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760여개에다 하이마트 314개 점포까지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체인화 점포를 구축, 구매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2위가 된다는 상징성과 하이마트의 바잉파워 등을 감안하면 롯데로선 하이마트 인수가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0년 이후 바이더웨이, GS스퀘어 및 GS마트, CS유통, 그랜드백화점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해왔다. 롯데가 국내외 기업인수에 쏟아부은 금액만 최근 5년간 6조원이 넘는다. 이번에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대금이 1조2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