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카타르 철도 사업이 새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9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오는 3분기 중 30억달러(약 3조250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430억달러(약 46조6000억원) 규모의 간선철도 사업 발주가 예정돼 있다.
발주처는 두 사업 모두 카타르 국영기업과 독일철도(DB)의 합작법인이다. 특히 민자 사업이 아닌 카타르 정부의 재정 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중순 카타르를 직접 방문해 도시철도 추진계획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철도 현황과 삼성SDS 등 철도 시스템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건설업체들 뿐 아니라 LG CNS와 SK C&C 등 시스템 업체들과 차량 업체인 현대로템 등이 현지 설명회에 참석했다. 대개 철도 사업의 경우 사업비의 70% 가량이 시공 몫이고, 차량과 시스템 부문이 30% 가량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공약에 따라 12개 경기장을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4개 노선에 총연장은 354km에 달한다.
간선철도는 고속철도(150km)와 화물철도(350km)로 나뉜다. 고속철도의 경우 최대 시속 350km의 열차 16편성으로 계획됐다. 현재 노선 등 상세사항에 대한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1억7000만달러(약 1847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한 것도 한국 기업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고속철 입찰 연기 이후 카타르 사업이 해외 철도의 최대 타깃으로 떠올랐다"면서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 등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입찰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데, 오는 7월로 예정된 입찰도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라질 고속철은 사업성이 안 나와서 입찰이 안 되는 것인데, 입찰조건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7월 입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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