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22일 14시 2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현대그룹의 현대건설(000720) 인수자금 조달 작업에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인수금융에 참여한 동양종금증권이 대규모 지점망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증권(ABS) 판매로 인수자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요처 특성상 ABS 금리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구조화될 전망이다.
22일 현대건설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이 8000억원의 현대건설 M&A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것과 관련 "자산유동화를 주관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대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금융권 관계자도 "ABS 발행 주관을 통해 인수자금을 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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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양종금증권은 160여개의 지점망을 통해 8% 이상의 수익률(일부는 5%대)을 자랑하는 ABS 상품의 매력을 홍보했고, ABS를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사 지점망을 통해 팔리는 소매채권의 투자자는 대부분 기타금융기관과 개인, 일반법인이다.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는 신협·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의 상호금융 등이 주요 고객이다.
한편 ABS 발행 주관 등이 아니라, 동양종금증권이 직접 자금을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동일인여신한도와 영업용순자본(NCR) 규제로 수천억원의 보유 현금을 한꺼번에 내놓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대출은 종금계정에서 가능한데, 종금사의 경우 동일인여신은 자기자본의 20%, 동일차주는 자기자본의 25% 금액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으로 합병(2001년 12월) 전 동양현대종금의 자기자본은 2106억원이었다.
이같은 NCR 계산은 자기자본투자(Principle Investment)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동양종금증권의 직접적인 투자금액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이 8000억원이라는 거액을 M&A에 투자한다면, 종금계정 대출이나 일반적인 주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긴 힘들다"면서 "자금조달 주관을 통한 지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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