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자금 압수수색..크레딧 시장 `사태추이 주시`

"자금 출처가 관건..예단하기 일러"
  • 등록 2010-09-16 오후 12:33:34

    수정 2010-09-16 오후 2:39:36

마켓뉴스 | 이 기사는 09월 16일 12시 0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뉴스`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김일문 기자] 검찰이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서자 크레딧 시장은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한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16일 "지금으로서는 아직 판단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면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한계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인 만큼 기업주의 금융실명법 위반 정도로 조사결과가 마무리될 경우 리스크가 `기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증권사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만약 한화그룹이 2008년~2009년초 금호그룹이었다면 그룹의 크레딧 리스크로 번졌을 것"이라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심리가 많이 반영되는 주식시장과 달리 크레딧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을 우선하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부정적 이슈가 가격에 의미있게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검찰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한화건설을 제외한 한화그룹 계열사 채권들의 거래는 전무했다.

다만 검찰 수사 결과, 문제가 된 차명계자를 통해 오고 간 자금이 비정상적 회계를 통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기업의 평판과 신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한화그룹에서 밝혔듯 회장 개인이 보유해 왔던 자금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기업 회계의 신뢰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때문에 예단과 추측 보다는 사태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일단 크레딧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최근 상향된 한화그룹의 신용등급이 당장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신평사들은 지난 4월 한화(000880)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현재 한화건설은 `A-`, 한화엘앤씨 `BBB+`, 한화증권(003530) `A+`, 한화케미칼(009830) `A+`의 등급을 받고 있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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