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서 결국 지상파 못보나..재송신 중단 `일촉즉발`

케이블TV업계 "요구대로 재전송 중단하겠다" 통보
별도 타협없으면 2~3주내 중단 가능성..디지털케이블 40만이 대상
  • 등록 2010-09-15 오전 11:36:03

    수정 2010-09-15 오전 11:36:0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결국 40만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지상파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 오나.

케이블TV 업계가 지상파방송사에 "법원의 결정대로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통보, 재송신 중단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협의회는 14일 오후 지상파(KBS MBC SBS(034120)) 및 유관 지역 방송사 등 총 51개사에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의회는 공문에서 "지난 50년간 지상파방송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막대한 설비를 투자했으나 지상파방송사가 신의를 저버린 채 재전송 중단을 강요하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대로 지상파 방송 동시 재전송을 중단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앞서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13일 긴급 총회에서 `지상파 측이 재전송 중단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시 재전송 중단을 철회하겠다`고 결의했고, 하루 만에 공식 통보했다.

케이블방송측은 지상파방송의 광고판매 기관인 한국방송광고공사, 저작권위원회 등 11개 기관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상파방송 중단이 들어가면 대상 가구가 줄어들고,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집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대비하라는 차원의 공문 발송이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수위가 센 공식 입장을 받은 지상파방송측도 강경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상파는 조만간 소송을 걸었던 5대 SO사에 공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

지상파 3사의 간사를 맡고 있는 MBC 관계자는 "소송도 협상의 한 과정이었고 (소송을) 먼저 걸어달라고 한 것이 케이블이었는데 황당하다"며 "좋은 방향으로 해보려 했는데 이렇게 시청자를 볼모로 협박하면 언제까지 이 태도가 이어질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가 적극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고자 하니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르면 2~3주 내에 케이블TV 시청자를 대상으로 재전송이 중단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O협의회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중단 시기 및 범위를 조율 중"이라며 "시기도 중요하지만 시청자 고지도 필요하기 때문에 2~3주 가량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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