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에 찬바람 부나

두산, 대우조선·현대건설 불참…흥행 적신호
하이닉스 해외CB 불발…매각시기 불투명
대우일렉 매각 무산
  • 등록 2008-08-21 오후 3:34:35

    수정 2008-08-21 오후 3:34:35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M&A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두산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불참 선언을 계기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산의 대우조선·현대건설 인수 포기에 이어, 하이닉스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접었다. 이달 말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또 다시 매각이 무산됐다.
 
◇ 대우조선 흥행 적신호…두산그룹 불참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2일 대우조선 지분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다.

출사표를 던진 곳은 POSCO GS 한화 등으로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두산그룹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몇년 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밥캣, 동명모트롤(현 두산모트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M&A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그런 두산이 인수전 포기했기에 흥행몰이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

두산그룹이 내세운 대우조선 인수 포기 명분은 핵심사업 집중이다. 그렇지만 당초 두산이 내세운 대우조선 인수 논리가 인프라 사업과 조선·해양 플랜트 부문간 시너지였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있다.
 
M&A 업계에서는 두산이 밥캣에 이어 추가로 대형 매물을 인수할 경우,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인수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수 포기 배경으로 관측된다.

◇ 하이닉스 해외CB발행 무산…매각 또 늦어지나

두산그룹의 대우조선·현대건설 인수 불참 선언 직후, 하이닉스는 8억달러의 해외 CB 발행 계획을 접었다.

하이닉스(000660)의 해외 CB 발행은 이미 지난 6월 금융시장 불안으로 한 차례 무산됐었다. 하이닉스는 9월쯤에는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결국 해외 CB 발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해외 CB 발행 무산이 지분매각 연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악화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채권단의 지분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M&A에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매각작업을 시작해야 내년 상반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자금조달 시장이 좋지 않아 매각을 시작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M&A의 생명은 타이밍인데, 매각시기를 계속 미룬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고 지적했다.
 
◇ 대우일렉 매각 또 무산

올 2월 모건스탠리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작업도 또 다시 무산됐다.

이번에는 노동조합의 고용보장 요구와 이를 둘러싼 `먹튀자본` 논란이 매각을 가로막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006년 인도의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제시 가격을 놓고 채권단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인수작업이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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